상담후기 - 콜라사이다 디자인, 디자인길리
여기저기 스튜디오를 알아보다가, 급 날짜를 잡아 상담을 다녀왔다.
연락을 보낸 곳은 콜라사이다 디자인, 디자인 길리, 스튜디오 세리프, 스튜디오 에디 이렇게 네곳이고
세곳은 대면 상담 일정을 잡았고, 디자인 길리는 30분 정도 긴 통화로 간단한 안내 겸 상담을 받았다.
인테리어 디자인 예약을 하려면 대략 1년전 정도에 해야 여유있다는 카페 글과는 상황이 달랐다.
아마 부동산 활황기의 특수한 몇몇 스튜디오의 이야기였나보다.
네 업체 모두 이른 연락이라는 반응이었고, 때문에 디테일한 견적은 불가능하지만 도면이 있으니 대략 검토를 해줄 수는 있다는 입장들이었다.
그 중 일정이 제일 빨랐던 콜라사이다 디자인에서는 대면 상담을 마치고 러프한 견적을 받았다.
견적은 공개하지 말아달라는 말씀도 있었지만, 사실 공사 내역이 전부 다르기도 하고 이정도 러프한 견적으로는 뭘 알기도 어렵다.
다만 시공이 필요한 항목이 무엇인지와 아주 대략적인 금액 정도를 가늠할 수 있었다.
콜라사이다 디자인의 경우, 내가 굳이 디테일을 따질 필요 없이 디자인적인 부분과 디테일한 부분의 사양이 높았다.
포트폴리오에서 본 개성있는 컬러 사용과 디자인에 큰 흥미를 느꼈지만, 지금은 그런것을 논할 단계가 아니었다.
우리 가족과 거주 기간을 고려한 구조와 시공을 중점으로 검토해주셨고, 우리가 생각했던 구조에 대한 조언들도 얻을 수 있어 유익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다.
디자인 길리의 경우 상담 신청시 전달한 도면을 기반으로 통화 상담을 진행했다.
이렇게 한 이유는 우선 일정이 너무 멀기도 했고, 예산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어느정도 차이가 날거라고는 생각을 했는데, 내가 희망하는 가격보다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나서 바로 대면 상담은 잡지 않았다.
디자인 길리에서는 도면을 기반으로, 서재방 유리가벽 설치 같은 다양한 구조 변경 가능성을 이야기 해주셨는데,
적극적이고 모험적인 시도에 열려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우리 손을 탔는데 평범하고 무난하게 끝낼 수는 없다의 느낌이랄까.
열린 클라이언트와 만나면 아주 멋진 결과물을 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안타깝게도 나는 마음은 열렸지만 지갑이 너무 자그마해서 말씀하신 과감한 시도들을 모두 담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있었다.
아니 그만큼의 투자를 해야하는지를 먼저 고려해야 했다.
디자인 길리에서도 말씀을 주셨는데, 주거 기간에 따라 공사의 규모/비용도 달라져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내가 고민을 더 해야할 것 같다.
아직 시작이기 때문에 가격대는 고려하지 않고 내가 보기에 좋아보이는 두 곳을 골라 간단히 상담을 진행했는데,
솔직한 상담 후기는 예산에 여유가 있다면 두 스튜디오중 어디에 해도 상관 없을 것 같다.
디자인적인 측면은 포트폴리오를 통해 이미 어느 정도 확인을 하고 갔고,
두 곳 모두 기본기는 자신이 있고 그 위에서 얼마나 더 좋은 디자인을 보여줄지를 고민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속품, 자재, 디테일한 것들에 대한 프라이드가 느껴졌고 한푼 두푼 아끼고 싶다면 선택하지 말아야 할 곳 같기도 했다.
물론 예산은 당연히 중요하지만, 이미 돈 단위가 너무 커져서 한푼 두푼에 대한 이야기는 무의미한 느낌이랄까.
과연 나는 어디를 선택하게 될까.
가을까지는 시간이 있을 것 같아서 다행이다.
열심히 서치하고 열심히 돈이나 모아야겠다.